일단 비리 합격자들의 '빽'과 '연줄'을 살펴보면 임직원 처조카에 단골 식당 주인의 자녀까지 등장합니다.<br /><br />바늘구멍이라는 입사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'실력'은 중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채용 비리에 있어선 노사가 한통속이었습니다.<br /><br />김 전 SR 대표는 자신의 처조카를 부정 채용하기 위해 면접에 직접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고,<br /><br />노조위원장 이 모 씨는 지인 총 11명에게서 채용 청탁을 받아 그 대가로 금품 1억여 원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심지어 기술본부장 박 모 씨는 자신이 자주 가던 단골식당 주인의 딸을 합격시켜주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접수 기간이 이미 끝났는데도 외국어 성적증명서를 직접 건네받아 인사팀장에게 부정 채용을 지시했습니다.<br /><br />공모 기준도 청탁자에 따라 맞춤으로 변경됐습니다.<br /><br />영업본부장 김 씨는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려 당초 3명을 뽑기로 했던 분야의 합격자를 5명으로 늘리도록 인사처에 지시했고, 이를 위해 인사위원회 의결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정해진 절차도 소용없었습니다.<br /><br />서류전형 평가에선 110위였던 지원자가 갑자기 2위로 순위가 올랐고, 면접시험에 불참했는데도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.<br /><br />청탁대상자 4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상위 득점자 105명이 모조리 탈락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채용비리에서는 이른바 '윗선'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.<br /><br />일부 '윗선'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해 가장 공정해야 할 공공기관의 채용 과정을 마음대로 주무른 셈인데요.<br /><br />가뜩이나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, 현대판 음서제를 방불케 하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이른바 '빽' 없는 일반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, 그 무엇으로도 달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0515200527586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